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22) 카네이션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카네이션(Carnation)은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지역으로 추측되지만 200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길러서 여러 곳에 퍼져 있으므로 정확한 원산지를 알 수 없다. 키는 80cm에 이른다. 잎은 길이 15cm를 넘지 않으며 길쭉하다.

카네이션은 2,000년 전 그리스 문헌에 언급되 어 있다. 카네이션의 학명(Dianthus caryophyllus) 중 속명 디앤서스(Dianthus)는 그리스 식물학자 테오프라스투스(Theophrastos)가 만들었으며, 신성함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디오스(dios)’와 꽃을 의미하는 ‘안토스(anthos)에서 유래했다.

카네이션(Carnation)이라는 이름은 라틴어 corona-ae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화환, 화환, 화관, 왕관’을 의미하는데, 그리스와 로마의 의례용 왕관에 사용된 꽃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또는 ‘육체’를 의미하는 라틴어 caro(소유격 carnis)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꽃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의미하거나, 기독교 도상학에서는 ‘성육신’, 즉 예수의 형태로 육신을 이룬 신을 의미한다.

역사가 매우 오래된 카네이션은 아름답고 절화 수명이 길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꽃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감사의 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특이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의 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어버이날에는 습관처럼 카네이션을 부모님께 선물했는데, 지금은 반려견을 양육하는 가정이 많아 반려견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화훼이다.

▲ 카네이션

그러므로 반려견에 대한 독성 유무를 검토해봐야 하는데, 카네이션에는 '사포닌(saponin)' 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사포닌은 인간에게 좋은 성분으로 섭취에 의해 혈액 중의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는 것을 예방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의 발생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에 의해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 면역력 향상, 포도당과 지방산이 결합하는 것을 방지하고 여분의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혈류 개선, 기침이나 가래의 억제 효과 등이 있는 성분이 사포닌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좋은 효과가 있는 사포닌이지만 반려견이 섭취하면 중독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반려견이 카네이션에 닿게 되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증상이 많으나 아토피 등의 피부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포닌은 카네이션뿐만 아니라 카네이션과와 같은 석죽과 식물인 패랭이꽃, 안개꽃 등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이 카네이션을 먹게 되면 구토, 설사,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난다. 중증화하는 것은 별로 없으나 구토나 설사가 계속되어 탈수 증상을 일으켜 버리거나, 식욕 부진으로부터 영양실조가 되어 버릴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