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19) 데이지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데이지(Bellis perennis)는 국화과로 높이 20cm까지 자라는 다년생 초본 식물이다. 유럽이 원산지이나 아메리카 대륙, 오스트랄라시아(Australasia)를 포함한 대부분의 온대지역에 널리 귀화된 식물이다.

속명 Bellis는 라틴어로 ‘예쁜’을 의미하는 bellus에서 유래했으며, 종명 perennis는 라틴어로 ‘영원한’을 의미한다.

영어 이름 데이지(daisy)는 ‘태양의 눈’이라는 뜻으로 태양 빛을 받으면 꽃이 피고 흐린 날이나 밤에는 꽃이 다물어지는 성질에서 유래된 것이다.

원산지에서 다년생 초본식물로 야생화되어 있으나 많은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화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철 화단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데이지의 주요 종류에는 티롤리안 데이지, 잉글리쉬데이지, 폼포넷 등이 있다. 티롤리안데이지(Tyrolian Daisy)는 꽃 지름이 약 5cm로 크고, 꽃은 둥근 모양이며, 추위에 약간 약하다.

잉글리쉬 데이지(English Daisy)는 꽃 직경이 약 2cm 정도 된다, 폼모넷(Pomponette)은 옛날부터 ‘데이지’라는 호칭으로 사랑받아 품종으로 꽃 지름은 약 3cm 정도 된다.

데이지는 시원한 나라에서는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꽃이 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가을에 파종하여 이른 봄부터 늦봄 또는 초여름까지 화단 식물로 많이 이용된다.

제주도나 남부지방에서는 늦여름에 파종하면 늦겨울에도 꽃을 볼 수가 있는데, 더위에는 약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화단용으로 친근한 식물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데이지가 여성적인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데이지

때로는 데이지가 마가렛(Margaret)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애칭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프랑스에서 데이지의 이름인 마르그리트(marguerite)에서 따온 것이다.

외국에서는 데이지(Bellis perennis)의 어린잎은 샐러드에 생으로 먹거나 조리하여 먹기도 하며, 꽃은 식용꽃으로 꽃봉오리와 꽃잎을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로 먹기도 한다. 꽃은 차의 형태로 비타민 보충제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데이지는 이처럼 친근한 식물이지만 반려견에게는 결코 친근하고 안전한 식물은 아니다. 데이지에는 테르페노이드(Terpenoid)의 일종으로 주로 국화과에서 발견이 되고, 강한 세포 독성을 나타내는 화합물인 세스퀴테르펜(Sesquiterpene), 락톤(lactones)이 함유되어 있다.

살충제 재료로 활용되는 피레트린(Pyrethrin), 피레스로이드(Pyrethroids) 등의 유독성분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반려견이 데이지를 먹게 되면 구토, 설사, 입술 염증, 피부염, 경련, 착란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