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16) 도라지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m)는 초롱꽃과 도라지속에 속하는 다년초로 길경(桔梗)이라고도 부른다.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하며, 햇볕이 잘 드는 초원에서 잘 생육한다. 국내에서는 숲이 차서 햇볕이 잘 드는 장소가 격감해 자생종들은 크게 격감해 있는 상태이다.

원예품종의 많은 종류가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으며, 나물 등의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그러므로 도라지를 집단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것들이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원예 품종이다.

줄기는 곧게 뻗어 높이 40∼120cm 정도 자라며, 줄기를 자르면 하얀 즙이 나온다. 7∼10월에 줄기 끝에 직경 5∼7cm의 보라색 또는 흰색 꽃을 1∼10 정도 아름답게 피운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와 개화 기간이 길고, 더위에도 강하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화단에도 많이 심어지는데, 일본에서는 가을의 일곱 가지 풀 중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근경은 굵고 똑바로 뻗어 작은 당근 모양이다. 이 근경은 길경(桔梗)이라는 이름으로 한약에도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나물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도라지는 –40℃까지 견디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식물이다. 원래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 때문에 기후에 잘 적응하고, 씨앗을 한 번 뿌리면 매년 꽃이 개화한다.

다만, 고온이나 다습에는 약하므로 초여름이나 가을은 햇볕이 잘 들고, 한여름은 반나절 그늘인 곳에서 물과 통풍 관리를 잘하면 잘 자란다.

▲ 도라지

우리나라에서는 뿌리가 한약재, 나물, 정과 재료 등으로 이용된다. 또한 뿌리 생산 및 관상용을 겸해서 주택가에서도 식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반려견과 접촉하기 쉬운 식물이다. 도라지꽃은 미국동물학대 방지협회(ASPCA)의 동물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목록에 제시되어 있지 않으나 사포닌 함유되어 있는 식물이다.

근경은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약용성분인 테르페노이드 사포닌(triterpenoid saponin)이 포함되어 사람에게는 진해 작용이 있는 약초이다.

그런데 반려견은 인간의 몸무게 비해 가볍고, 작은 반려견은 인간의 1/10 이하의 체중이므로 사람에게는 약이 되어도 반려견에게는 독이 된다.

임상증상으로 반려견이 도라지 근경과 오래된 잎을 먹으면 구토, 설사, 위장염, 혈압 저하, 용혈성빈혈을 일으키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