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14) 시클라멘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시클라멘(Cyclamen persicum)은 앵초과 화훼로 덩이줄기(괴경)에서 자라는 꽃이 만발한 초본 다년초 종이다. 원산지는 튀르키에 남중부에서 레반트까지 해발 1,200m까지의 바위투성이 언덕, 관목지, 삼림 지대이다.

꽃은 겨울에서 봄까지 피는 종류(Cyclamen persicum) 또는 가을에 피는 종류(Cyclamen autumnale)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에서 봄에 개화되는 종류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

꽃은 5개의 작은 꽃받침과 5개의 위로 휘어진 꽃잎이 있으며, 꽃 색깔은 보통 흰색에서 옅은 분홍색이며 밑부분에 진한 분홍색에서 자홍색 띠가 있다.

시클라멘의 크기는 작으나 종류가 많고, 꽃이 아름다우며, 실내를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 화훼이다. 잘 키우면 반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화훼이다.

시클라멘의 번식은 씨앗으로 한다. 씨앗의 수명은 짧은 단명 종자이며, 파종시는 암발아 종자로 파종후 어둡게 해주어야 잘 발아된다.

종자 파종시 발아 온도는 18℃ 정도이며, 발아 기간은 20~30일이다. 발아 후 잘 관리하면 식물은 약 20~30년까지 살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휴면하므로 휴면 기간에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시클라멘은 관상식물이지만 일부 문화권에서는 덩이줄기의 파쇄물이 물에 섞이면 거품이 생기는 성분을 활용해 비누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는데, 이것에는 독성 물질이 있다.

▲ 시클라멘

시클라멘에 있는 독성 물질은 시클라민(cyclamin)이라는 사포닌 배당체로 식물체 전체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구근에는 독성 테르페노이드 사포닌(terpenoid saponin)이 함유되어 있다.

아랍의 유목민인 베두인족은 시클라멘의 이 독성 물질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았다. 즉, 시클라멘의 덩이줄기를 모아 갈아서 석회와 섞어 물고기가 있는 호수나 수역 표면에 뿌렸다. 이러한 독성 혼합물은 물고기를 기절시켰고, 그러면 물고기가 수면으로 올라와 어부들이 그것을 수집했다.

반려견이 시클라멘을 먹으면 신경마비와 경련 등의 증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특히 뿌리 부분이 위험하지만 꽃과 줄기, 잎 등에서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클라민(cyclamin)이라는 사포닌 배당체를 포함하여 구토와 위장염을 일으킨다. 독성은 상당히 강하며, 섭취하면 과도한 타액 분비, 구토, 설사, 부정맥, 위장염 등을 일으키고, 대량으로 섭취하면 부정맥, 경련을 일으켜 죽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늦가을에서 초여름까지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시클라멘을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 가꿀 경우 반려견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감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