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11) 꽃기린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꽃기린(대극과, Euphorbia milii)은 마다가스카르 원산의 다육식물이다. 꽃이 솟아오른 모양이 기린을 닮았다고 해서 꽃기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식물은 형태가 느슨하고 가시가 있고 불규칙한 모양이며, 두껍고 검은 가시가 있다. 중동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이 식물의 줄기가 그리스도의 가시관에 사용되었다고 믿었다.

그래서 영어 이름은 가시관(Crown of thorns), 그리스도 식물(Christ plant) 또는 그리스도의 가시(Christ's thorn)이다. 일반적인 영어 이름 가시관(Crown of thorns)은 가시와 진한 붉은색 포엽에서 유래되었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썼던 가시관과 그의 피를 의미한다.

꽃기린은 더운 기후에서 재배할 수 있는 관상용 관엽식물이다. 줄기는 다육질로 직경이 1~2cm 정도이며, 탁엽이 변화된 날카로운 가시가 줄기 전체에 나 있다. 3~5℃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연중 꽃이 피기 때문에 우리나라 가정에서도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재배 환경은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하거나 중간 정도의 습도,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가장 잘 자란다. 습하고 차가운 토양이나 3℃ 이하의 온도는 좋아하지 않는다.

더운 여름 기후에서 실외에서 재배하는 경우에는 오후에 그늘과 적당한 관수를 하면 꽃이 잘 핀다. 번식울 위해 자른 줄기는 수액을 건조한 후 삽목하는 것이 좋다.

꽃기린을 삽목이나 줄기를 정리하기 위해 줄기 및 잎을 자르게 되면 흰색 수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피부나 눈에 닿으면 가벼운 독성 반응을 일으키므로 이 식물을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꽃기린

꽃기린은 쓴맛이 있어 반려견에게 불쾌감을 주므로 반려견은 섭취를 잘 안 하는 식물이다. 게다가 가시가 많아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데, 반려견이 부러진 줄기나 잎에서 나오는 수액에 접촉하게 되면 피부 자극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꽃기린이 함유한 독성 물질 중 하나는 몸 전체의 단백질과 효소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학물질인 포르볼 에스테르(phorbol esters)이다.

포르볼 에스테르에는 종양 형성을 촉진하는 발암성 물질이다. 디테르펜에스테르(Diterpene esters)라는 피부 자극 물질, 기타 다종의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식물의 우윳빛 수액에는 라텍스(latex)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반려견이 꽃기린 식물체 일부를 먹게 되면 구강 자극, 과도한 타액 분비, 구토, 설사, 구토나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온다, 복통, 약점, 눈, 입 주위에 물집이 생기고 붓는다. 꽃기린 수액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의 위험도 있으므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