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⑩ 란타나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란타나(마편초과, Lantana camara)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 식물이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강한 종으로 다양한 생태계에 서식할 수 있다. 서식지에 한 번 유입되면 빠르게 퍼져나간다. 북위 45°에서 남위 45°사이, 고도 1,400m에서 생육한다.

원산지에서 약 50개국으로 퍼져나갔으며, 그곳에서 침입종이 되었다. 네덜란드 탐험가들이 유럽에 전한 후 널리 재배되었고, 곧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퍼져 악명 높은 잡초로 자리 잡았다.

원산지와 열대 지역에서는 잡초로 취급받을 정도로 흔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하고는 화분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제주도 등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높이 3m 정도 자라는 이 나무를 정원용으로도 이용한다. 잎(타원형)에는 란타닌(Lantanin)이라는 성분에 들어 있다는 의미로 란타나(Lantana)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작은 관 모양의 꽃을 피우며, 각각 꽃잎이 4개이고 줄기 끝부분에 무리 지어 배열된다. 꽃은 빨간색, 노란색, 흰색, 분홍색 및 주황색을 포함하여 다양한 색상으로 핀다. 꽃차례의 위치, 수령 및 성숙도에 따라 다르다.

한 나무에서 피는 꽃의 색깔, 하나의 꽃에서도 꽃잎 색깔이 다르게 핀 것들이 많고, 꽃과 잎의 조화가 아름다워 화분용은 물론이고,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정원에도 재배가 되는데 독성이 강한 식물이다.

▲ 란타나

열대나 아열대 지역, 겨울이 따뜻한 외국에서는 가축 사육에 매우 신경을 거슬리는 화훼이다. 가축에 대한 독성뿐만 아니라 생육이 왕성하고 빽빽한 덤불을 형성하는 능력으로 인해 농경지를 침범하기 때문이다.

이 덤불을 제거하지 않고 두면 가축 생산에 필수적인 방목지(풀)를 억제하여 농경지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고, 경작지의 작물도 억제하기 때문이다.

과일은 성숙하면 녹색에서 진한 보라색으로 변한다. 녹색의 익지 않은 과일은 사람과 동물 모두 먹어서는 안 된다. 껍질에 딱딱한 가시가 빽빽하게 나 있어서 섭취하면 소화관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란타나는 소, 양, 말, 개 및 염소와 같은 가축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목 동물에게 독성을 유발하는 활성 물질은 란타데네스(Lantadenes)라는 물질로 간 손상과 광과민성을 유발한다.

란타나의 종자에는 트리테르펜(triterpene, Triterpen), 란타닌(Lantanin)을 함유하고 있는데, 반려견이 먹게 되면 구토 설사나 복통을 일으킨다. 양이 많으면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동공이 커지고, 호흡곤란, 혼수의 위험이 있다.

란타나 잎에는 유독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으나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므로 예방을 해야한다. 만약에 반려견이 란타나 종자나 잎을 먹게 되면 동물병원에 연락하여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