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⑨ 협죽도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협죽도(Nerium indicum)는 협죽도과 식물로 다양한 색조의 큰 꽃을 많이 피우는 상록활엽관목이다.

인도가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1920년경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화분식물로 많이 이용되며, 제주도 및 남부 지방에서는 가로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데, 키가 5m 정도까지 자란다. 밑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오며 가지는 적갈색이고 털이 있다.

유도화(柳桃花)라는 이름이 있는데 이것은 나무 모양이 버드나무(柳)와 비슷하고, 복숭아나무(桃)를 닮은 꽃(花)이 핀다는 데서 유래된 중국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협죽도라 불린다.

6월부터 꽃이 피는 협죽도의 꽃은 매우 밝고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는데, 꽃, 잎, 열매, 가지, 뿌리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독성이 있다. 협죽도의 독성은 독살과 항암제의 원료가 될 정도의 강해 사람에게도 중독 사고가 많으며 해외에서는 사망 사고의 보고도 있다.

일본에서는 협죽도 가지를 꺾어 젓가락으로 사용해 중독된 사례가 있었다. 협죽도 가지를 잘라서 불을 피우고 그 불로 익힌 고기를 먹어도 중독된다.

몸무게가 가벼운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해서도 매우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협죽도가 들어간 독 먹이를 먹고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협죽도에 함유된 주요 독소는 올레안드린(oleandrin)이며 열에 매우 강하다. 올레안드린은 강심배당체인데 설치류나 조류에게는 독성효과가 미미하니 인간이나 개, 고양이에게는 독성이 강하다.

무게가 600kg이 넘는 젖소에게 협죽도 잎 두 개를 먹이면 죽을 정도로 가축에게는 독성이 강한데, 특히 씨앗은 독성이 더욱더 강하다.

▲ 협죽도

반려견이 협죽도를 섭취 시에는 구토, 설사, 탈수 상태, 사지떨림, 현기증,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해 버릴 수도 있다.

협죽도 낙엽을 태우면 아직 녹색 잎과 같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독성이 매우 높으며,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연기도 매우 독성이 강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협죽도가 있는 곳을 반려견과 산책한 후 반려견이 후 구토, 설사, 탈수 상태, 사지떨림, 현기증 등의 증상이 보이는 경우에는 즉시 동물병원에 연락하여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정에 협죽도 식물이 있다면 반려견과 접촉을 최대한 피해 중독을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