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⑧ 능소화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 이윤희 박사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 한 채 가을로 접어들었다. 이글거리던 태양과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꽃들도 생명을 다하고, 가을의 꽃들이 대체되고 있다.

속속 가을꽃들이 피고 있으나 목백일홍, 천일홍, 맨드라미 등 여름꽃들도 사라지지 않은채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담을 타고 오르면서 여름을 달궜던 오렌지 색의 남은 꽃들이 피어나면서 뜨거웠던 지난여름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능소화(Campsis grandiflora)는 중국 원산의 능소화과 낙엽 활엽의 덩굴성 식물이다. 속명 Campsis(캄프시스)는 수술의 형태가 구부러져 있는 데서 그리스어의 ‘구부러져 있다’라는 뜻의 Kampsis가 어원이다. 종명 Grandiflora는 큰 꽃이라는 뜻이다.

능소화라는 이름은 중국 이름 능소화(陵霄花)를 차용한 것이다. 능소화에서 능(陵)은 ‘업신여길능’‘능가할 능’자이고, 소(霄)는 ‘하늘소’자이다. 그러므로 덩굴이 나무에 달라붙어 하늘을 향해 높게 오르는(凌) 특성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에는 금등화, 양반나무가 있다. 금등화(金藤花)라는 이름은 이 나무가 황색 꽃이 피는 덩굴성 식물 혹은 황색 꽃이 피는 데서 또는 금빛 찬란한 등을 닮은 데서 유래된 것이다.

양반나무는 능소화 외에도 대추나무, 배롱나무에서도 쓰이고 있는데, 이들 나무의 공통점은 추위에 약해 봄철에 새싹이 다른 나무에 비해 늦게 나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싹이 늦게 나오는 특성을 양반의 느린 동작에 비유한 데서 양반나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수세가 매우 강하고 튼튼한 꽃나무이며, 지하 줄기를 삽목 하면 주위에서 싹이 트고 번식된다.

꽃 한 개의 수명은 2~3일밖에 피지 않으나 많은 꽃이 피므로 꽃을 관상할 수 기간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이다.

▲ 능소화

능소화는 덩굴식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담이나 퍼골라 장식에 많이 이용된다. 예로부터 꽃의 관상용으로 심어져있어, 정원, 도심의 공원 등지에서 흔히 식재하는 식물이다. 그런 만큼 반려견에게 노출되기 쉬운 것이 능소화이다.

능소화에 함유된 반련견 독성물질로는 라파콜(lapachol)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능소화에 함유된 라파콜은 독성물질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침통, 항균, 항진균, 항암 작용이 있는 물질이다.

그런데 반려견에게 능소화는 라파콜이 원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잎이나 꽃이 작용해서 피부발진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눈에 들어가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려견을 양육하거나 등나무가 있는 곳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한다면 조심해야 할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