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 ② 분꽃

울산광역시 화훼장식명장·경영학 박사 이윤희

가을꽃이 앞다퉈 피고 있다. 꽃무릇, 취, 코스모스 등 가을꽃들이 이곳저곳에 피고 있는 가운데 여름부터 계속해서 꽃을 피우고 있는 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분꽃(Mirabilis jalapa)이다.

분꽃과 식물인 분꽃은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굵고,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마디가 굵고 높이 60-100cm이다.

화단에 많이 이용되는 화훼로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꽃을 피운다. 이 식물의 까맣고 딱딱한 씨를 으깨보면 하얀 가루가 있는데 이것을 화장하는 분(粉)으로 썼던 것에서 분꽃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꽃의 색이 풍부하고 일반적으로 빨강, 노랑, 흰색, 혼합 색상이 있다. 꽃말은 순결, 간소함, 은총, 숙고, 의심, 성숙, 겁쟁이이다.

여름 개화 때는 가장자리 부분이 다채로운 색으로 덮여 매우 가련하고 아름답다. 꽃은 매력적이고 향기롭다. 화분에 심어두고 집에서 감상하거나 화단이나 길가에 관상용으로 심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옛날에는 분꽃의 씨앗에 들어 있는 가루를 화장용으로 사용했고, 어린이들은 씨앗 등을 장난감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씨앗, 뿌리 및 줄기에 알칼로이드인 트리고넬린(trigonelline)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트리고넬린은 커피의 생두(로스팅 전)에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혈관 기능의 개선이나 치매에 효과가 있는 등 건강 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분꽃

그런데 인간에게 건강효과가 기대되는 성분이라도, 어린아이나 인간보다 몸이 작아 영향을 받기 쉬운 반려견에게는 유익하다고는 할 수 없다.

반려견에게는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이기 때문에, 오인하여 같은 성분이 포함된 분꽃의 씨앗, 줄기, 잎 등을 반려견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꽃은 특히 화단에 많이 식재하므로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산책 코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초장도 비교적 낮아 반려견이 쉽게 닿는 위치에서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다.

그러므로 반려견과 접촉하기기 쉽다. 게다가 반려견은 호기심 왕성하고, 눈앞에 있는 잎이나 꽃·줄기 등을 장난감으로 하거나 먹어 버리는 경향도 있다.

반려견이 분꽃의 씨앗 등을 먹게 되면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계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유해하며 다양한 정도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분꽃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주의하고, 분꽃이 있는 산책길에서 반려견이 구토와 설사뿐만 아니라 피부염, 발진 등의 증상이 보이면 동물 병원에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