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던 날
                       조 창 용 

▲ 사진 제공 임재수 사진작가

푸르게 살고 싶은 마음
내게도 없겠나마는
그렇게 사는 게 쉽지 않은 일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 한 자락
내 마음과 같은 것을
빈 하늘에 걸어놓은 세월이
눈물 되어 흐르는데
목젖에 갈리는 지나온 바람 한 점
술잔에 말아 타서 마시고
아리랑의 세월 넘어가나니
그래도 어쩌랴,
이 마음 추스르며 가야 하는 것을

❚작가 노트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지만
누구에게는 더 아픈 슬픔이고
누구에게는 더 고통이고
누구에게는 인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청춘, 푸르던 날
나에겐 허무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과 신체의 족쇄가 되던
그때의
바람 한 점
허무며 울음이었다

❚조창용 시인은 … 

▲ 조창용 시인

부산 수영 출생
계간 시전문지 <시의 나라> 등단
시집 『새가 되어 오리라』, 『어느 마지막 바람결에』 외
전, 사단법인 부산시인협회 이사장
현, 사단법인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장
E-mail : jopoet@daum.net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국내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