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역사가 담긴 우리마을 이야기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울산 동구 마을공동체 ‘짬짬마실’에서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동화책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동구는 올해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으로 시작된 ‘우리마을 이야기를 동화책에 담다’라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어진이(방어진 준말)’라는 여학생을 통해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중심지였던 ‘보성학교’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를 담은 그림동화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짬짬마실’은 방어동 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마을공동체 모임으로, 지난 5개월 동안 자료수집부터, 줄거리 작성, 삽화 그리기, 발간까지의 전 과정을 지역주민들의 손으로 해 냈다. 총 80권을 제작해 동구지역 작은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또, 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 장세동 소장, 보성학교시민모임 배문석 기획국장, 보성학교 설립자인 故 성세빈 선생의 후손 성낙진 내외분, 동화작가 등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작품의 질을 높이기도 했다.
마을공동체 ‘짬짬마실’ 회원은 “엄마로, 아내로 바쁜 일상 속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 우리 지역의 유일한 민족사립학교인 ‘보성학교’에 대해 공부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작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직접 인쇄물을 받고 보니 우리동네 역사 이야기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일제강점기 보성학교는 우리말을 가르치는 민족교육의 요람이었고, 항일운동의 터전이었다. 주민들이 만든 ‘다시 찾은 보성학교’ 동화책을 통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동구 보성학교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동구는 올해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으로 ‘대송중 담벼락 도자벽화 설치’, ‘문현경로당 슬도 벽화 그리기’, ‘국화향 가득한 남목마을 만들기’ 등 총 12개 사업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