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박한 법률지식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법률추리소설>을 발표해 온 임재도 작가의 신작 장편추리소설 『심판 / Sympony in C miner ‘Justice’』이 출간되었다.

사법개혁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린 오늘!
과거 검찰권력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한 지식인의
현재 정치권력에 대한 피의 복수가 시작된다.

밀레니엄millennium을 여는 2000년 봄 총선거 날.
부산 해운대 해변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당선자가 피살된 시체로 발견된다.
수사가 진행되고 당선자의 살인혐의로 전격 기소된 피고인.
법정에 선 피고인은 인간의 법정은 그를 심판할 수 없고, 오히려 그가 인간의 법정을 심판하겠다고 공언한다.

피고인의 유, 무죄를 두고 검사와 변호사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진행되면서 피고인의 과거를 둘러싼 불법공권력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진실의 무게는 점점 더해가는 데…….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피고인은 어떤 심판을 받게 되는가?
피고인의 공언대로 그는 인간의 법정을 심판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부산의 전역을 주요한 공간으로 삼는다. 시간적 배경은 1970년대와 2000년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소설의 구성은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범인의 체포, 검사의 기소, 법원의 공판과 선고에 이르는 현행 형사소송절차가 뼈대를 이룬다. 이 뼈대를 중심축으로 피고인의 살인동기를 추적하는 과정에 부마항쟁의 역사현장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 놓았다. 부마항쟁이라는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하얀 풀꽃처럼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은 너무 애틋하여 차라리 눈물겹다.

소설의 문체는 비수처럼 간결하고 역동적이다. 독자들의 예단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구성과 긴박한 전개로 추리소설의 묘미를 잘 버무려 놓았다. 오로지 복수를 위하여 육체를 희생하는 여자들의 관능적인 유혹은 열정적이면서도 냉혹하다. 생명을 걸고 단식명상을 하며 용서와 복수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고행하는 순례자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 소설에 대하여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시간에 단절은 없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부끄러운 역사도, 숨기고 싶은 역사도 단절될 수는 없고 단절되지도 않는다. 이 모두 역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끄러운 과거를 통하여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의 공간을 열어나가야 한다.
용서를 말하고 싶었다. 과거의 부조리와 거악을 오직 적폐로 규정하여 청산의 대상으로만 삼을 수는 없다. 과거의 투쟁은 오늘의 용서를 위한 투쟁이어야 한다. 오늘의 투쟁 또한 내일의 용서를 투쟁이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서로 마음을 열고 용서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 임재도 작가는 ……

▲ 장편추리소설 『심판 / Sympony in C miner ‘Justice’』
지은이 임재도
펴낸이 장길수
펴낸곳 지식과 감성#
주소 서울시 금천구 벚꽃로 298 대륭포스트타워6차 1212호
값 15,000원 / 신국판 418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