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문학관(관장 이연옥)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위로와 나눔 마당을 펼쳤다.

오영수문학관은〈팬플루트 선율과 함께 하는 인문학콘서트〉를 주제로 20일 오후 7시부터‘송년인문학콘서트’를 개최했다.

문학관 2층 난계홀에서 팬플루트가 중심을 잡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형식으로 진행한 송년인문학콘서트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울산학춤보존회 박윤경 회장으로부터 춤사위를 익힌 초등학생들의 ‘울산학춤’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울산팬플룻사랑회(회장 이인우) 천규학 예술감독이 〈사랑, 그 놈〉을 독주로 들려주고 김민서 시낭송가는 이장근 시인의 시‘오늘 잘한 일’을 울림이 깊은 특유의 목소리로 낭송해 감동을 전했다.

천규학 감독과 김숙희 회원이 팬플루트 듀엣 연주의 뒤를 이어 소프라노 김미자는 오영수 시와 김춘수 시에 각각 지역 작곡가 심순보가 곡을 붙인 〈사향〉과 〈꽃〉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성악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 팬플루티스트 김숙희의 독주로 〈G선상의 아리아〉 〈광화문 연가〉를 들려주고 난계사랑문학회 이수정 회원이 오영수 소설 〈도라지꽃〉을 낭독, 이웃의 어려움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은 작가 오영수의 정겨운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또 팬플룻사랑회 이인우 회장이〈석양〉,< 아, 목동아〉로 관객들을 안데스 산맥의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이끄는가 싶더니 서진발 회원이〈찔레꽃〉과 원로가수 나훈아의 신곡 〈자네〉를 통기타 연주에 노래까지 곁들여 큰 호응을 얻었다.

천규학 예술감독과 김숙희 플루티스트는 감미로운 선율의〈외로운 양치기〉와 〈사향〉으로 호흡을 맞추며 성악과 다른 선율의 맛을 전했다.
위로와 나눔의 무대로 꾸민 송년인문학콘서트는 김민서 낭송가가 문인수 시인의 시〈굿모닝〉을 낭송하는 것으로 갈무리했다.
특히 이날 송년인문학콘서트는 곁들인 행사로 정련다례원(원장 권정련) 회원들이 빛깔 고운 꽃차와 손수 만든 다식(茶食)을 나누는 차이야기도 준비해 위로와 나눔 자리의 의미를 더했다.
오영수문학관 이연옥 관장은“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누구보다 애쓴 저마다를 위로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며“송년인문학콘서트를 통해 지친 시간을 위로받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