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청이 울산과학대학교에 위탁해 2007년부터 13년째 운영중인 '동구 영어광장'이 관학 협력을 통한 지역 교육여건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동구청과 울산과학대학교는 11월 23일 오후 1시~3시 울산과학대학교 국제교류어학교육원에서 'Early Christmas'를 주제로 올해 마지막 동구영어광장을 열었다. 이날 영어광장에는 학생과 교수진 등 200여명이 참여해 10개 반으로 편성되어 열렸으며, 원어민 교사 및 자원봉사자의 활동 수업 외에도 수업 주제에 맞추어 Cooking, Game, Market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운영됐다.

2019 동구 영어광장은 3월 30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월 1~2차례 총 11회 열렸다. 'Saint Patrick’s Day'(3.30). 'Family Day'(5.11), 'Summer Festival'(7.13), 'Happy Halloween'(10.26) 등 계절과 절기에 맞는 특색있는 주제로 동구지역의 6~13세 아동을 대상으로 매회 170명씩 총 1,870명이 참여했다. 참여비는 1인당 5천원이지만 영어 공교육 활성화라는 취지를 감안해 매회 저소득층 20명에게는 무료 참여기회를 제공했다.

동구청은 지난 2007년에 지역의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체험형 학습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울산과학대학교와 협의해 '동구 영어광장'을 시작했다.

울산과학대학교에 재직중인 영어권 국가 외국인 교수를 중심으로 영어에 능통한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참여한 아동들을 영어로 진행되는 체험형 수업에 참여하고 놀이나 게임, 간식 구입 등을 영어로 해 보면서 즐겁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

동구 영어광장은 관학협력을 통해 울산과학대학교의 시설과 외국인 교수진을 활용함으로써 별도의 시설 조성비를 들이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저예산으로 지역사회 교육수준 향상에 기여한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동구청은 올해 동구영어광장 운영에 5천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2018년에는 7,500만원(13회 운영)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행사예산 절감차원에서 전년도 보다 예산이 줄어들어 본래 8회 밖에 할 수 없었으나 희망일자리사업으로 부족한 인건비를 확보함으로써 총 11회 운영할 수 있었다.

처음 열렸던 2007년에는 연간 8회, 400여명이 참여했으나 2008년 1440명(8회), 2009년 1280명(8회), 2010년 1728명(9회), 2011년 1710명(9회), 2012년 1800명(9회), 2013년 1350명(9회), 2014년 1675명(9회), 2015년 1646명(9회), 2016년 2560명(16회), 2017년 1760명(13회), 2018년 1820명(13회), 올해는 1870명(11회)이 참여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누적 참여인원 2만1천명을 넘어섰다.

동구지역의 6~13세 아동이 약 1만3천7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연령대의 동구지역 아동중 상당수가 동구 영어광장을 다녀간 것으로 짐작된다.

동구 영어광장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울산과학대학교 국제교류어학교육원장 이연주 교수는 "영어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학생들이 성장해서 자원봉사를 올때 개인적으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몇년전부터는 고등학생과 울산과학대학교 재학생, 해외유학생 등이 자원봉사자로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영어광장이 지역 주민들로 부터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접수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타 지역에서는 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영어마을이 중단된 사례가 적지 않은데 동구 영어광장은 밀접한 관학협력과 수준높은 프로그램,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13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역 대학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지역의 교육수준 향상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