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김 희 님

▲ 작품 김희님

그대 앞에서는
달려오던 바람도
숨을 고른다
흔들리는 것도
고요다
청신한 정직함이
내 길을 열어가며
주는 교훈
길이 아니면 가지 마라
 

*작가노트

▲ 김희님 시인

향기로운 묵향 속에서 사군자를 치며 얻는 교훈이 고요와 희망으로 환하다. 시인으로 동양화가로 맑게 살아오신 아버지는 난초를 칠 때의 맑은 비움에 대하여 자주 말씀해 주셨다.나는 지금도 화선지에 난을 칠 때면 가장 맑아지는 가슴으로 붓을 잡는다. 화려하지도 가득하지도 않은 고요한 향기가 청아하고 정갈하다. 언제쯤이면 난초를 닮은 여인으로 살아갈까. 오늘도 산뜻한 희망으로 행복한 붓을 잡고 청신한 나의 길을 열어간다.

김희님 시인은 계간 『부산시인』에 시 등단하였으며 카톨릭 문예작품 공모전 시 부문 수상, 카톨릭문학인 백일장 산문부문 수상, mbc방송 문예작품 공모전 산문 부문 수상, 세계적명시명구 선정 시인, 현재 부산시인협회 편집차장을 맡고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