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실 6년을 다니다 보니 내 인생에 날개가 달렸다...(중략)노인일자리 신청하러 가고 싶어도 글자를 몰라 말았든 지난날이었는데 인자 쭈욱 적어내려 갑니다...나는 인생의 날개를 훨훨 펴고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송정동 박외순)

박외순 할머니는 '내 인생의 날개꽃'이란 시에서 지난 6년 동안 한글교실을 다녔던 소회를 이렇게 풀어냈다. 박 할머니는 시에서 "노인일자리도 신청하고 길거리 현수막도 잘 읽게 됐다"며 "이만하면 내 인생에 날개를 단 것"이라고 표현했다.

울산 북구(구청장 박천동)가 지난 1년 동안 실시한 찾아가는 한글교실 수강생들의 수업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북구는 9일부터 18일까지 구청 1층 로비에서 '찾아가는 한글교실' 수강생들의 작품 전시회를 마련한다.

농소1동 한글교실을 비롯해 11개 교실 수강생 145명의 백일장 수상 작품, 특별활동 작품, 받아쓰기 공책, 일기장 등 수업관련 자료 140여점을 전시한다.

송정동 최남기 할머니는 '한글교실 가는날'이란 시에서 한글교실을 '고단한 인생에 반가운 손님'이라고 표현하며 한글교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한 어르신은 수업시간에 쓴 편지를 통해 한글교실을 열어준 구청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글을 몰라 눈뜬 장님으로 지내다 좋은 세월 만나 한글을 배우니 참으로 행복하다"는 어르신의 편지지에는 사랑의 하트가 가득 담겨 있다.

북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한글교실 수강생들의 수업 결과물을 전시해 수강생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지역사회 성인문해 이해에 대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시대적, 경제적 여건으로 교육기회를 놓친 비문해자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