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일 때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열심히 했건만, 아이와 말 한마디 제대로 못 나누는 아빠들이 있다.

아이의 감정에 둔감하진 않은지, 매번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명령만 하지 않는지,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지 반성해보자.
올바른 대화법을 익혀두면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도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1 “지금 뭘 하고 있지?”
아빠의 행동과 아이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라. 예를 들어 “아빠는 기린 인형을 찾고 있는 중이야. 기린 인형이 어디 있지? 아, 여기 있다”, “우리 OO이 예쁜 신발 신고 있네. 이 신발 봐”라고 말해보자. 정확한 발음으로 천천히 이야기해주면 아이가 말을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2 “하지 마”를 하지말 것
“그만 울어” “손대지 마” “그거 먹지 마” 등의 부정적이고 명령조의 어투는 아이에게 아빠를 슬금슬금 피하게 만든다. “하지 마”보다 “~하면 어떨까”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하자. “넌 몰라도 되는 거야” “아빠 말 들어”라고 말하며 아이를 이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삼간다. 특히 아이가 울 때 비난하는 것은 심한 상처를 줄 수 있다. “엄마한테 혼나서 슬프구나” “아빠랑 산책하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라며 아이의 슬픈 감정을 위로해준다.

3 표정을 관리하라
욕설이나 명령조,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차가운 눈빛, 경직된 표정을 짓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것. 아이는 눈빛, 표정, 행동 등 비언어적 메시지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4 리액션의 대가가 되어라
아이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잘 듣고 있다고 표시하는 것은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 “으응” “그랬구나.” 등을 말 하는 것은 물론 고개 끄덕이기, 미소 짓기, 아이의 키에 맞춰 앉기 등의 동작을 해야 한다. 아이의 말을 거의 그대로 반복함으로써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표시한다.

5 질문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
직접적으로 묻는 것은 심문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오늘 유치원에서 어떻게 놀았는지 궁금한데?”라고 간접적인 질문을 던져 저항감을 줄인다. 아이와의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진다면, 생각과 감정에 대해 질문을 한다. 아이가 잘못했다는 의미를 줄 수 있는 왜 라는 질문 대신 무엇, 어떻게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2016년 2월
글 / 세화유치원 원장 표정윤(교육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