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여문 밀 이삭을 모닥불에 구워서 먹는 밀사리, 도리깨로 하는 밀 타작, 뜨겁게 달군 돌에 물을 부어 그 열기로 고구마·감자 등을 익혀먹는 삼굿구이, 통나무를 묶어서 만든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뗏목타기 등 도심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자연친화형 축제가 부산 북구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 북구(구청장 황재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부산북구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회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가 5월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3일 동안 화명생태공원 선착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는 영남의 젖줄이자 대한민국 근대화의 동맥으로 불리는 낙동강과 화명생태공원이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구포나루와 구포장터, 그리고 짭쪼름하면서도 쫄깃한 구포국수의 추억이 녹아있는 소박하고 정감 있는 축제다. 기성세대에게는 유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통해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주최측에 참가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에서는 ‘구포나루 천년뱃길, 문화축제 감동물결’을 슬로건으로 10개 부문 40개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를 함축하는 주제는 ‘강나루 밀밭’이다. 강원도 태백시의 황지에서 1300리를 흘러온 낙동강의 물줄기가 당도한 구포나루에서 구포국수와 삼굿구이를 한 고구마·감자를 맛보고 밀사리와 도리깨 타작을 한 후 뗏목을 타고 낙동강의 바람을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축제. 이것이 바로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의 묘미다.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의 즐거움은 이뿐 아니다. 세트로 재현된 구포장터에서 1960년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마당굿, 풍각쟁이 공연, 마술, 차력판토마임 등 추억의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 또 구포지신밟기, 구포별신굿, 밀양백중놀이, 제주용담민속놀이 등 전통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며 평양예술단의 공연도 열린다.

저녁에는 조선시대 구포나루의 일상을 보여주는 뮤지컬 ‘추억! 낙동강’ 공연을 비롯해 모닥불콘서트, 가수들의 축하공연, 구포나루가요제, 불꽃쇼가 늦봄의 정취를 한껏 더해준다.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막식은 간결하게 진행된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낙동강용왕제’, ‘최소리와 아리랑파티’의 타악공연, 내빈들의 환영사, 낙동강 1300리 합수식, 뮤지컬 ‘추억! 낙동강’ 공연, 가수 현철·한영주·김장수·김용임의 축하공연, 개막 불꽃쇼로 이어진다. 폐막식은 31일 오후 7시부터 주민들이 노래실력을 겨루는 구포나루가요제 본선을 진행해 시상식과 폐막식을 가진 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쇼를 감상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우수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주민자치페스티벌’과 평생학습 관련 기관들의 홍보·체험 마당인 ‘평생학습 페스티벌’도 함께 열려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참조>낙동강 구포나루 축제 참고자료-공간별 프로그램
● 나루마당
화명선착장 옆 공연무대가 설치되는 지역이 나루마당이다. 중앙무대가 설치되는 공간으로 선착장 옆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곳에서는 다중이 모이는 개·폐막식, 낙동강용왕제, 낙동강 1300리 합수제, 대표공연 ‘추억! 낙동강’, 낙동민속예술제, 구민예술무대, 구포나루 가요제 등 7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루마당에서는 축제 첫날인 29일 오전 10시 낙동민속예술제 행사의 하나인 길놀이가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대표공연과 주민자치동아리발표회가 잇따라 펼쳐진다. 대표공연인 ‘추억! 낙동강’은 1870년대 구포나루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선박과 팔도보부상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시끌벅적한 나루터를 터전으로 하는 민초들의 희로애락이 잘 녹아 있는 작품으로 전문연기자와 북구 주민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 구포나루장터
1960년대의 장터 분위기가 재현된다. “뻥이요∼”라는 외침과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나던 추억 속의 장면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옹기종기 붙어 있던 가게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 선착장
구포나루 뗏목타기, IBS보트 타기, 소망축등 달기, 낙동강 오리알 찾기 등이 진행된다.
자체 제작한 뗏목 2대와 특전사동지회의 고무보트를 타고 강으로 나가 강바람을 호흡하면서 축제 현장을 조망할 수 있다. 소망축등은 축제의 성공과 개인의 소망을 담아 밝히는 소형 등으로 선착장 주변에 달아둔다. 밤이면 전구를 켜 축제현장을 밝힐 예정이다.
낙동강 오리알 찾기는 뗏목 체험과 보트 체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물찾기 행사다. 구포나루 반대편 강변에 내려서 미리 숨겨둔 삶은 오리알을 찾아오면 구포국수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 국수마당
국수마당은 출입구 가까이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축제의 최대이벤트인 ‘낙동강 1300’이라는 행사다. ‘1300’이라는 숫자는 1300리에 달하는 낙동강의 물길을 뜻하는 것으로 구포국수 영농조합에서 5월 29일 오후 5시 30분부터 구포국수 1300인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 면 뽑기와 건조과정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 삶의 현장-구포국수’, 국수를 건조시킬 때 사용하는 쫄대를 항아리에 던져넣는 ‘쫄대투호’, 물국수·비빔국수·자장국수를 뷔페식(1인분 3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추억의 맛, 구포국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노적마당
마당극과 풍물굿, 전통놀이 열전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전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갯돌이 선조들의 해학이 녹아 있는 마당극 ‘남도천지밥’과 ‘뺑파전’을 펼쳐보인다. ‘남도천지밥’은 밥 때문에 살아야하는 민중들의 애환을 통해 나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며 ‘뺑파전’은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와 심봉사를 이용하는 뺑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 밀사리체험장
구포국수 재료인 밀을 색다른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조금 덜 익은 밀 이삭을 불에 구워 먹는 밀사리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저녁이면 모닥불 콘서트, 달집 강강술래 등 정감 넘치는 행사들이 진행된다.

● 밀짚마당
밀짚으로 모자, 여치집, 나비 등의 소품을 만드는 밀짚공예와 연을 직접 만들어서 날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람개비 만들기, 신발 투호, 도리깨 타작도 가능하다.

● 주민자치 평생마당
공연 행사의 주무대인 나루마당 앞쪽에 자리잡고 있다. 연계행사인 제11회 주민자치 페스티벌과 제5회 평생학습페스티벌의 홍보부스가 들어서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활상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도 열린다.

● 술익는 마을
‘내가 만드는 누룩과 술’그리고 ‘강나루 바리스타’가 진행된다. ‘내가 만드는 누룩과 술’은 참가자들이 직접 누룩으로 산성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밀을 씻고 부수고 밟아서 누룩을 만들고 고두밥과 버무려 술을 담그는 프로그램 ‘내가 만드는 누룩과 술’에 참여할 수 있다. 시음도 가능하다.
‘강나루 바리스타’는 전문 바리스타가 라떼아트 등을 선보이는가 하면 현장에서 직접 제조한 커피도 판매할 예정이다.

● 기타
축제의 주제전시관 설치, 문화예술특별전, 객주와 보부상, 구포나루 셀카 사진전, 북구청장배 그라운드골프대회, 바람개비 포토존 등이 있다.
주제전시관에서는 낙동강 유역의 문화와 역사·생태와 관련된 자료를 보여준다. 1주제관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2주제관에서는 낙동강의 변천사와 어로도구 등을 전시한다. 3주제관에서는 낙동강 유역의 동식물과 자연생태 관련 자료를 집중 전시한다.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문화예술특별전은 북구문화예술인연합회 회원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며 구포나루 셀카 사진전은 관람객들이 축제와 관련해서 찍은 사진을 빨랫줄에 걸어서 전시하는 전시회를 말한다. 문의. 부산 북구 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309-4980∼4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