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수 선생이 맥랑생이라는 필명으로 ‘胡馬’란 시를  투고해 당선한 당시 문예신문.

소설가 오영수 선생이 소설(小說)보다 시(詩)작업을 먼저 한 사실이 밝혀졌다.
오영수문학관(관장 이연옥)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28일 오후 3시부터 2층 난계홀에서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작가 오영수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진행하는 세미나는 한국문인인장박물관 이재인 관장이 〈전원적 이상주의자-오영수와 그의 문학〉에 대해 일관된 휴머니즘과 치열한 문학적 탐구를 수행한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조명했다.
또 부산대학교 이순욱 교수는 〈광복기 부산지역 문학사회와 오영수〉 주제의 논문을 통해 오영수의 시 세계와 광복기 부산문단에서의 위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문학적 입지를 견고하게 다진 사실을 밝혔다.
이순욱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오영수 선생은 부산에서 염주용 시인이 발행한 ‘문예신문’ 신춘문예(1948년)에 맥랑생(麥浪生)이라는 이름으로 투고한 시(詩) ‘호마(胡馬)’가 당선되는 등 시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경남공립여자보통학교(현 경남여자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동료교사인 김수돈, 박영한 등과 함께 〈학교소식〉지(誌)에 지속적으로 시를 발표해 문학사적 업적을 다시 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영수문학관 이연옥 관장은 “난계 선생은 1927년(18세) 동아일보에 ‘언양소년단 오영수’라는 이름으로 동시 ‘병아리’를 발표한 데 이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에 꾸준히 동시를 발표한 것을 비롯해 적지 않은 시를 남기셨다”고 밝혔다.
또 “이순욱 교수와 박태일 교수 등의 논문에 따르면 난계 선생은 소설가로 문단에 데뷔하기 전 시작(詩作)에 몰두하면서 작가적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며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연구 동기를 부여하게 될 이번 세미나가 난계 선생의 문학사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연구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불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가 오영수의 삶과 문학’ 주제의 세미나는 주제발표에 이어 강인수 부경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경성대학교 조갑상 교수와 「오영수 소설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울산광역시교육청 이재근 장학사가 토론자로 나서 담론의 장을 펼졌다.
한편 오영수문학관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작가 오영수가 들려주는 귀거래사’주제의 특별전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특별전은 4월 26일까지 한 달동안 이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오영수문학관(052-264-8511~8512)으로 문의하면 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