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구청장 박천동)가 지역 내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지난 9월 22일 울산 5개 구·군 중에서 처음으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명목상 존재하던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를 확대·재구성했다. 18일 오후 2시 3층 상황실에서 협의회 위원장인 곽상희 부구청장을 비롯한 8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 위촉식과 함께 북구 이탈주민 지원사업과 기관별 지원사업에 대한 현황보고 및 논의가 진행됐다.
북구에 따르면, 지역 내 169명(남 56, 여 113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 중이다.
울산 전역 이탈주민 462명의 36.6%에 해당하는 수치로 5개 구·군중 가장 많다.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 수가 100명이 넘어가면 통일부 규정상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다. 따라서 북구도 이미 지난 2013년에 협의회가 구성됐으나 그 활동이 회의, 정보교류 등에 그치는 등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민선5기 출범 후 기구 및 조례 재정비 과정에서 북구는 북한이탈주민지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정착지원 조례 제정은 물론, 지역협의회를 확대해 실질적인 사업을 펼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 위원장을 기존 담당과장(주민참여과)에서 부구청장으로 격상시켰을 뿐 아니라, 위원 수도 당연직 4명, 위촉직 4명 등 8명으로 늘렸다. 앞으로 협의회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업, 정착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에 관한 심의·자문·의결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 자체 조례에 따라 구청장은 이탈주민 고충상담, 취업훈련, 직장적응지원 사업을 시행할 수 있으며 예산 범위 내에서 경비 지원도 가능해진다.
이 날 회의에서는 2015년 지원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내년 5월 중에 울산시민 자긍심 고취를 위한 북한이탈주민 울산지역 산업 및 문화시설 견학 프로그램과 내년 10월에는 문화체험 및 안보견학을 갖기로 했다. 북구 민주평통(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구협의회)과 이탈주민 세대 간 자매결연 체결해 이웃을 만들어주자는 건의사항도 제시됐다. 이밖에 중부경찰서, 울산고용센터, 하나센터(지역적응센터)와 연계해 이탈주민 신변보호, 취업지원, 지역적응 및 의료지원 사업을 연중 펼쳐나가기로 했다.
북구는 이미 첫 사업으로 이달 15일 경주 일원에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에 매곡휴먼시아, 화봉휴먼시아 등 임대주택이 많고 일자리가 많아 울산에서 가장 많은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제 이들이 소외계층으로 전락하지 않고 북구 주민으로 빨리 정착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