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4절기 중 하나인 백중날(음력 7월 15일)을 맞아 북구 농소2동 냉천마을은 '나달이 먹기' 전통 민속행사를 열었다.
냉천마을영농회 주최로 열린 이번 '나달이 먹기'행사는 냉천마을 제당 앞에서 박천동 북구청장, 윤채걸 농소2동장, 마을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부는 나달이 먹기 행사에 이어 오후 2부는 내고향잔치를 함께 가졌다. 오전 8시 30분 탕건바위 기원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당산지신밟기, 농사왕 가마태우기 등이 식전 행사로 펼쳐졌다. 기념식에 이어 12시에는 메인행사로 나달이 음식 먹기와 모내기 노래, 아하칭칭나네, 냉천아리랑 등을 가졌다.
2부 내고향잔치는 매년 8월 15일 냉천마을 한길회 주관으로 열던 마을 화합 행사로, 12회째를 맞은 올해는 나달이 먹기와 한날 열게 됐다. 새끼꼬기, 제기차기, 실버농악단 공연, 장기자랑, 한마당 춤잔치 등을 통해 마을 주민이 함께 즐기고 화합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한편, '나달이 먹기'에서 '나달이'는 '낯을 알다'라는 말이 변형된 것으로 농번기 함께 일한 사람들끼리 얼굴을 익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나달이 먹기'는 백중날 냉천마을 전통 풍습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여름철 휴한기를 맞아 농민들이 서로 수고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풍물을 치며 밀떡과 백숙 등의 음식을 장만해 나눠먹으며 화합을 다지는 행사다.
‘나달이 먹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한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 공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잔치로 뽑혀 2년 연속 200만원의 지원비를 받았다.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는 지난 2010년부터 민족고유의 전통, 자발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축제가 살아있는 마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국 약 30개 마을이 선정됐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