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 최초 어린이도서관이자 울산시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1호인 북구 기적의도서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북구 기적의도서관은 지난 2003년 북구민들의 도서관 유치에 대한 염원으로 북구청과 함께 MBC 프로그램 ‘느낌표’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코너에 신청, 채택이 되면서 탄생하게 됐다.
'느낌표'는 시민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책사회, 대표 도정일)과 결합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지역을 뽑아 어린이 도서관을 기부채납방식으로 지어주고 있었다. 총 11개중 제 7호인 북구 기적의도서관은 도서관 불모지일 뿐 아니라 울산의 가장 변두리 지역인 중산동에 건립, 10년 전인 2004년 7월 28일 개관했다.
기적의도서관이 울산시에 불러온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울산시 전체에 도서관이라고는 북구를 제외한 4개 구군에 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 각1개소씩이 전부였다. 기적의도서관을 계기로 각 지자체 별로 구립도서관은 물론 작은도서관이 하나둘씩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북구에만 기적의도서관을 포함해 구립도서관 6개소, 작은도서관 33개소를 가진 소위 '도서관 도시'가 되었다.
기적의도서관 이영주 관장은 "기적의도서관은 기존 도서관 개념과 달랐다. 주로 시험, 입시 공부를 위한 독서실 같은 도서관이 아닌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공간 설계, 맨발로 다닐 수 있는 편안하고 창의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도록 만들었다. 또, 운영 면에서도 한두 명의 전문 사서가 운영하는 기존 도서관과 달리 주민들이 사서도우미로 직접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 내실을 기했다"며, "이처럼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기적의도서관이 현재 도서관정책에 미친 영향은 ‘기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기적의도서관은 대지면적 891㎡, 연면적 728.5㎡로,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로 총 150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도서와 일반도서 총 3만 6,768권과 비도서 자료 906점, 정기간행물 26종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모여서놀이방(다목적실)을 비롯해 지킴이방(자원봉사자실), 동아리방, 회의실, 그림방, 책나라(열람실), 책사랑도움방(사무실), 얼라들방(영·유아실), 이야기방 등의 시설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 온 도서관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독서퍼즐의 달인, 독서도전 골든벨, 아동극·인형극·마술쇼, 작가와의 만남, 동화구연 전문가 초청 동화구연대회 등이 있다. 또, 가족영화 시사회를 비롯해 유아를 위한 신기한 그림책(팝업북) 만져보기, 풍선아트, 책읽어주기, 북스타트 등의 어린이중심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매월 명사를 초청해 듣는 월월특강은 주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북구 기적의도서관은 지난 24일 저녁 중산어린이공원에서 3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돌아보며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7월 한 달 동안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8일 '책 노래로 읽다'는 북콘서트, 16일에는 울산시립합창단의 클래식콘서트, 19일 '나는 인도김씨 김수로'의 저자 윤혜숙 작가와의 만남 등의 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이 관장은 "이번 기적의도서관 10주년을 계기로 '도서관 도시, 책 읽는 도시 울산 북구'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이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