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원도심 골목골목이 야간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중구청은 우선, 2천2백만원을 들여 오는 7월말까지 문화의거리와 중앙길 상가 일대에 벽화골목을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벽화골목 조성사업은 전통시설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의거리 4곳과 중앙길 상가 3곳 등 총 7곳의 골목에 14점의 벽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벽화는 울산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간의 골목’ 이라는 테마로 울산의 옛사진을 접목하는 등 과거의 현재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진다.

벽화에는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양반들이 울산초교 앞에서 힙합, 밴드연주 등 공연을 하고 있고, 아낙네가 문화의거리 야외 테라스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연출된다.

또, 위엄있는 모습의 사또가 뒷짐을 지고 카페거리에서 테이크 아웃 커피를 기다리는 있고, 제1회 공업축제 행렬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그려진다.

이와는 반대로, 말끔한 슈트 차림의 회사원들이 동헌에서 전통 곰방대로 담배를 피거나, 마두희 큰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 등도 있다.

벽화그림은 EL패널, 야광 및 일반 도료를 사용해 부분 입체형으로 골목의 컨셉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게 했다.

기존벽화와 달리 LED조명에서 한단계 발전한 EL조명의 패널을 이용해 야간에 가로등 등 불빛이 없어도 벽화를 구경할 수 있어 낮보다 밤을 이용하면 완성도 있는 벽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EL패널에는 DB탐지기가 장착돼 있어 발자국, 음성 등 소리가 인식되면 자동으로 불이 켜져 소리의 세기를 통한 체험형 벽화를 즐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 절감의 효과도 기대된다.

또, 무선통신으로 단말기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인 NFC(전자태그)가 벽화마다 부착돼 있어, 태그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작가의 취지, 내용 설명 등 그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동영상 등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벽화골목 조성으로 도시경관 개선과 상권 활성화는 물론 골목길이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것을 예방하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과

“공모사업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중구 원도심 골목골목을 누구나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벽화골목 조성 사업은 울산의 청년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기업형태의 대안기업인 '아이리러브울산‘이 맡아 고등․대학생 미술 전공자, 전문 작가 등 80여명이 대거 참여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