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특성상 가가호호 가장 많이 방문하는 중국집, 치킨배달부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앞장선다.
북구청(구청장 윤종오)은 28일 오후 2시 30분 구청장실에서 한전 동울산지사, 경동도시가스, 농소상가연합회, 상우회 등 4개 기관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협약을 맺고 주위 위기가정을 발굴하는데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북구지역 전기검침원 20명, 도시가스검침원 12명,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9명, 북구지역 배달업체 150개소 종사자들이 가정방문을 하는 중 위기가정을 발견하게 되면 북구 희망복지지원단으로 연락을 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복지 담당 공무원 및 각 동별 복지위원 만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을 하던 중 북구의 모 치킨집 사장이 어느 가정에 배달을 갔다가 너무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배달부가 치킨을 전달하면서 김씨(48세, 남)의 주거환경이 너무 지저분하고 열악한 걸 목격하고 북구 희망복지지원단으로 신고 전화를 했다. 신고 접수 후 복지담당 공무원은 김 씨와 상담을 한 후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해 쌀을 비롯한 부식품을 한차례 전달했으며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를 받고 있다.

김씨는 15평 아파트에 자녀 둘과 함께 사는 부자가정으로 자동차 하청업체에서 주야 근무를 하며 생활해왔다고 한다. 생계비를 지원할 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생활에 쪼들려 청소를 안 한 채 지내고 있었고 자녀들도 돌봐줄 어른이 없다보니 정리정돈 하는 법도 모른 채 살아왔다고 한다.

복지지원단에서는 집 청소와 집수리를 도와주겠다고 권유하고 필요하면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김 씨의 경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이지만 기초수급대상도 아니고 부자가족으로 책정도 되어있지 않아 발견하기 힘든 경우였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직접 가정방문을 하고 있는 검침원이나 배달업체 종사자들이 위기가구를 발견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 관련 기관과 상가업체들의 도움을 얻어 이 같은 협약을 맺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우리 주위에는 여러 가지 복지제도가 있어도 정보에 어두워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이 아직 많다. 이러한 분들이 희망을 갖고 일어설 기회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