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의 시원한 파도소리를 출발신호 삼아 가벼운 걸음으로 출발해 첫 번째로 만나는 포구인 미포(尾浦). 소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달맞이언덕 ‘와우산(臥牛山)’의 맨 아랫부분에 자리해 있어 꼬리 ‘미(尾)’를 써서 미포다.

미포를 지나면 월출이 아름다워 대한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달맞이언덕이 다소곳한 모습으로 청량한 솔 향기를 내뿜는다.

달맞이언덕 문탠로드를 따라 2km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간간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바람에 실려 오는 솔 향기가 또 다른 세상에 발을 딛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게 한다.

두 번째 포구는 ‘청사포(淸砂浦)’로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송이 되었다는 애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이어지는 코스는 비교적 평평한 산길이 3km가량 이어지며 자신의 체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구간이다. 걷기의 묘미를 즐기는 마니아들이라면 평소의 기량을 맘껏 발휘해 볼만하다.

세 번째 포구인 구덕포(九德浦)가 바라다보이면 같이 걷는 사람들과 다정한 격려의 말을 속삭여도 좋다.

한적한 어촌 느낌이 살아 있는 송정해수욕장을 따라 걷다 보면 종착점인 송정역에 당도한다. 1941년에 건립된 간이역인 송정역은 도심에 있는 몇 안 되는 근대 역사(驛舍)로, 근대문화유산 보존차원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송정역은 삼포걷기의 또 다른 매력인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차를 타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는 아이디어는 걸어서 지친 몸을 쉬게 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간이역도 돌아보고 기차여행을 통해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데 더 큰 목적 있다.

건강도 다지고 가족 간의 우애도 다지게 될 이번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삼포걷기 홈페이지(www.3powalk.com)나 해운대구 홈페이지(www.haeundae.busan.kr)를 통해 오는 28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인당 3천 원이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시 참가 가능하다. 접수인원은 선착순 1천 명이고 참가자에게는 완주 메달과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