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평안과 풍어 기원하는 별신굿 보러 오세요”

“동네 사람 모두 건강하고 직장생활 잘들 하고 때가 되면 시집장가 가고….”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해운대구 송정 어민회관에서 ‘송정 풍어제(추진위원장 이태현)’가 열린다.

‘별신굿’이라고도 불리는 풍어제는 마을 안녕과 화합, 풍어를 기원하고 바다에서 죽은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의 우리 고유 마을 굿이다.

부산에서 강원도 거진까지 바다를 의지해 사는 동해안 사람들은 몇 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무당을 불러다가 ‘별신굿’을 한다. 지금부터 400백년 전부터 4년마다 음력 10월에 닷새 동안 열어왔다.

송정 풍어제는 96년 이후 재정적인 이유로 맥이 끊겼다가 2006년 송정어촌계 어민들이 뜻을 모아 9년 만에 다시 열었다. 어민들은 이후 5년마다 열기로 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에 걸쳐 60여명이 함께 풍어제를 준비해 왔다.

이번에 개최되는 풍어제는 2006년과 마찬가지로 ‘동해안별신굿’의 예능보유자 故 김석출 씨의 사위인 김동열 씨가 굿판을 이끈다.

‘동해안 별신굿’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아 지방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돼 있으며, 인간문화재로는 무악으로 故 김석출씨와 무창으로 김석출씨의 부인 김유선(74․반여1동)씨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돼 있다.

28일 아침 무당이 송정당(송정동 성황당)과 구덕포당을 돌려 여러 신들을 불러 모시면서 시작해 이어 굿막인 어촌계 사무실에서 풍어제의 문을 여는 문굿을 시작으로 조상거리인 가망, 세존굿, 거리굿 등 27개 굿거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행사장에는 청 홍 녹 백 황사의 형형색색의 종이꽃과 무더기 쌀과 타래실 곶감꽃이 두부를 놓은 제석상, 열 두가지 산채로 된 산신상, 열 두가지 해물을 차린 용상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전물상이 차려질 예정이다.

무당들이 서로 번갈아 가며 무가를 읊는 동안 주민들은 제단에 돈을 놓고 절을 하면서 소원을 빌기도 하고 서로서로 어울려 춤을 추기면서 음식을 나눠 먹는다.

주민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이번 풍어제는 마을 안녕과 화합을 다지고 관람객에게는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