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인협회 추천을 받은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이기대공원의 의미를 담은 시비 건립

운치있는 문화적 시민공간으로의 역할과 호국 충절 귀감으로 후대에 교육적 효과 기대

충절의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천혜의 자연경관인 이기대공원 해안산책로에 역사적 의미를 담은 시비(詩碑)가 건립된다.

제막식은 오는 9월7일(화) 오전 11시 이기대공원 해안산책로 시비건립지(공룡발자국 발견 지점)에서 부산시인협회 회원 및 시비건립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이번에 건립되는 시비는, 이기대공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관광지에서 문화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이기대공원의 의미를 스토리텔링하고자 부산시인협회로부터 추천․기증받아 설치했다.

작품 내용은, 이기대공원의 전설을 묘사하며 두 기녀(妓女)의 조국애와 원혼을 달래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기대에서’ (박상호 作)라는 장편시다.

작가 박상호는 1954년생으로 「열린시학」으로 문단에 등단해 시집 ‘동백섬 인어공주’가 있으며, 장편서사시에 탁월한 문학성을 돋보이며 현재 부산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구청관계자는 “이번에 설치되는 시비로 2005년에 건립된 故 최계락 시인의 ‘봄이 오는 길’과 김규태 시인의 ‘흙의 살들’ 시비와 함께 조화를 이루어, 이기대공원이 문화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운치 있는 시민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방문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작품 규모]

길이 2.1m × 폭 0.98m ×높이 1.4m 화강암 거창석

[작품 내용]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기대에서 두 妓女의 원혼들이 통열히 울부짖는 듯 휘몰아치는 성난 파도와 무서운 폭풍우가 장자산을 휘감는 구나 그 옛날 순국의 일념으로 존귀한 목숨을 바친 위대한 민초여 조국을 사랑한 두 떨기 꽃이여 이름 모를 들꽃처럼 스러졌지만 그 어떤 화사한 장미보다 더욱 빛나는 아리따운 들꽃이어라 너무도 숭고하고 위대한 영혼이어라 조선 여인의 위대함이여 조국을 사랑한 두 영웅이여 그 옛날 식지 않는 분노가 집채만한 파도로 타오르는가 너무도 슬프디 슬픈 영혼들이여 아무도 찬탄 하지 않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深谷에 피어난 두 떨기 들꽃은 가장 존귀한 향기를 흩는 구나 가장 단아하고 기품 있는 맑은 향을 무엇으로 감히 비견 하리오 이 민초의 위대한 조국애를

짓밟히고 또 짓밟혀도 조국을 향한 사랑은 더욱 강렬했으니 열사의 함성에 피어난 샤보텐처럼 사악한 왜적의 수괴를 여린 두 여인의 몸으로 꼭 껴안고 비장하게도 너무도 비장하게 저 깊은 바다로 투신했으니 그 장렬함에 悲淚를 금할 수 없구나 이름 모를 두 떨기 들꽃으로 스러졌지만 그대들의 지고한 조국사랑은 아무리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저 변치 않는 북극성처럼 찬연하리니 이름 모를 두 떨기 들꽃이여 이제 그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분노를 접고 영원히 안식 하소서 안식 하소서 목놓아 통곡하는 그대들의 원혼을 이 한편의 시로 위로하노니 편안히 영면 하소서 영면 하소서 -시인 박 상 호-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