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가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구 다운동 동아아파트 주민들에게 실리적인 중재안을 제시함에 따라 조만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중구에 따르면 동아아파트 주민들의 요구하는 사항은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건설 시 아파트 옆을 통과하는 451m 구간을 방음터널로 시공할 것과 공사 진·출입로 위치 변경, 터널발파에 따른 소음, 진동 및 분진 대책, 재산가치 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 등 크게 4가지 사항이다.

반면 도로공사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서는 법적 범위 내에서 소음 등이 환경기준치에 적합하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중구는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 동아아파트 1층 도서관에서 조용수 중구청장,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민대표 9명과 구의원, 도로공사,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 등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민간담회를 열고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용수 중구청장은 방음터널보다는 친환경적인 수림대 수목을 더 조밀하게 식재하는 방법과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고 아파트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 실리 위주로 가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며 크게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조 구청장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방음터널의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나무를 빽빽하게 심으면 방음과 환경적인 측면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고, 아울러 공사로 인한 피해 외 주민건의사항도 구청에 제출해주면 수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피해 외에 국도변에 설치된 기존 방음벽의 재설치와 아파트 앞 인근버스정류장 정보시스템 설치, 단지 내 어린이놀이터시설 정비, 아파트 앞 인근 신호위반 단속카메라 위치 이전, 국도 밑 하천에 운동시설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표들은 이 같은 조 구청장의 중재안에 대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의견을 수렴한 뒤 그 결과를 중구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조용수 중구청장은 “이번 중재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와 동아아파트 입주민 간의 그동안 찾지 못했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조만간 고속도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