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집 폐쇄구간 대체할 산책로 500m 조성 중

오륜취수장에서 부엉산 정상 경유해 오륜본동 쪽으로

지난 4월 예고없이 폐쇄됐던 웰빙그린웨이 회동수원지길 명상의 집 구간이 새로운 산책로를 찾아 더욱 멋진 전망으로 탐방객들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천혜의 호수 회동수원지가 45년만에 개방돼 금정구민과 부산시민들의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은지 5개월여가 지났다. 하지만 지난 4월 회동수원지길 명상의 집 구간 폐쇄로 인해 일부 산책로가 당초 코스를 벗어나 우회해야 하는 불편과 멋진 수변길이 단절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

부산 금정구(구청장 권한대행 양문석)에서는 회동수원지길 ‘명상의 집’ 구간 폐쇄 이후 수차례 수도원 측과 협의를 거듭했고, 수도원측은 수도자들의 명상장소에 산책객들이 드나들면서 발생한 취사와 음주, 소란 등 수도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많은 문제점들에 대한 염려와 향후 재발방지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출입을 더 이상 허락할 수 없다고 최종결정했다.

이에 구에서는 회동수원지 수변길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사유지를 경유하지 않는 대체산책로를 찾기에 나섰고 부엉산 일원의 국유림을 찾아냈다. 대안으로 선택된 국유림은 산림청 소유의 오륜동 산130번지 부엉산 일원으로 과거 산림 내 옛길로 쓰였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새로 조성되는 길은 오륜취수장에서 명상의 집 쪽 테크를 올라서면 왼쪽으로 부엉산을 향해 산책로가 새로 만들어지고 부엉산 정상에 올랐다 오륜본동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만들어진다. 부엉산 정상에서 회동수원지를 바라보면 한반도 모양의 전망도 볼 수 있어 조망은 더욱 좋아진 셈.

대체산책로는 구청 공원녹지과에서 그린웨이 숲길조성사업과 연계해 등산로 정비와 잡목제거로 숲속 산책길을 만들고 있으며, 부엉산 정상 위험구간의 안전시설은 상수도본부 측에서 맡아 함께 힘을 쏟고 있다.

금정구는 회동수원지길 명상의 집 구간 폐쇄와 같은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조속한 신뢰회복을 위해 대체산책로 조성에 박차를 가해 6월 중순경에는 새로 조성된 산책길을 이용해 회동수원지길 그린웨이를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산책로조성에 맞춰 새 산책로 안내와 함께 그린웨이 구간의 이정표와 안내도를 산책객들이 찾기 쉽도록 정비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구와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명상의 집 구간폐쇄 사태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면이 있다”며 “문화시민다운 의식을 갖추고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마음으로 깨끗하게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