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이 마련한 구민 행복음악회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이 27일 오후 8시 북구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600여명의 관객이 객석과 통로까지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음악회에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의 대표 지휘자 금난새 씨가 지휘를 맡아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고품격의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감동의 클래식 세계로 초대했다.

이번 공연은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클래식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 지휘자 금난새 씨의 해설을 통해 그동안 낯설고 멀게 느껴졌던 클래식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금난새 씨는 시종일관 재치 있고 부드러운 멘트로 관객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보다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머와 함께 적절한 비유를 섞어가며 각 악장의 분위기와 느낌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작곡가의 음악적 성향과 특징 등 배경지식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클래식을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관객들도 쉽게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클래식 공연 감상 시 ‘박수를 쳐야하나, 말아야하나’, ‘곡이 언제 끝나는가’ 등 관객들이 제일 난감하게 느끼는 점에 대해서도 재치 있게 설명해, 기본 관람매너와 감상 포인트까지 알려준 그야말로 ‘친절한 공연’이었다.

이날 금난새 씨와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는 엘가(E.Elgar)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단조, 하이든(F.Haydn)의 첼로협주곡 제1번 C장조, 모차르트(W.A.Mozart)의 교향곡 제29번 A장조 등의 연주를 선보였다.

그는 ‘무대 위의 나는 새’라는 별명답게 열정적이고 혼이 담긴 지휘로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연주와 함께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날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미경 씨(41, 농소3동)는 “평소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때에는 무슨 곡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는데, 이번 공연은 음악 감상 뿐 아니라 훌륭한 클래식 강연까지 들은 느낌이어서 어느 공연보다 유익하고 알찬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홍진 씨(35, 강동동)도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도 충분히 즐기면서 박수치며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도 북구청에서 이런 유명한 공연을 가까이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휘자인 금난새 씨는 독일 캄머 오케스트라·모스크바 필하모닉·유러피안 마스터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1998년부터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