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의 한 세무직 공무원이 바쁜 공직생활에도 불구하고 업무와 관련된 전공을 살려 최근 세무사 시험에 최종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산 동구청 지방세과에서 자동차세 부과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세무 8급 양재호(44세)씨. 양씨는 1994년도에 9급 공채에 합격해 줄곧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8월부터 동구청 지방세과에 근무하고 있는 16년차 공무원이다.

양재호씨는 지난 8월 9일 세무사 2차 시험을 본 후, 지난 10월21일에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10년 이상 세무공무원으로 재직하면 세무사 1차 시험이 면제되기 때문에 세무직 공무원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세무사 시험에 뜻을 두기는 하지만 실제로 지방 세무직 공무원 가운데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는 사례는 드물다.

양씨가 세무사 시험준비를 시작한 것은 2년전. 평일에도 하루 4~5시간만 자며 하루 4시간 이상 시험공부를 했고, 주말과 휴일은 도서관을 다니며 하루종일 시험준비에 몰두했다.

양씨는 시험준비를 하는 가운데서도 평소 맡은 바 업무도 성실하게 처리하고, 민원인과 동료들에게도 늘 친절하게 대해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지방세 업무를 모범적으로 처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울산광역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양재호씨는 “시험준비를 하느라 초등학생인 두 아이와 그동안 잘 놀아주지 못했던 점이 가장 미안하다”며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배려해 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짬을 내어 자기개발을 통하여 자아실현을 하는 것은 공직자 개인으로서도 영광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에게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사회에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