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15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73살인 박원지(효문동)할머니.

박 할머니는 동강병원과 요셉의 집 무료급식소에서 지역 노인들을 위해 15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기간도 기간이지만 무엇보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한쪽 다리가 불편함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할머니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무엇이 할머니로 하여금 이토록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게 했을까?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박 할머니는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살았다"며 "마치 하나님이 저에게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새 삶을 주신 것 같았다" 고 말했다.

이후 남은 인생을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한 할머니는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그때부터 자신만의 봉사활동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다.

주로 독거노인을 위해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몸이 불편한 노인의 대소변까지 받아주는 등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을 몸소 실천해 오고 있다.

박 할머니는 "90세 정도된 할머니를 두달정도 돌 본 적이 있는데, 인기척만 들려도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그런 할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떠나 보낸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런 박 할머니의 무한한 이웃사랑은 올해 노인의 날을 맞아 울산시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할머니뿐 아니라 첫째딸과 대학생 손녀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3대가 대를 이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죽는 그날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박 할머니는 "사고 이후의 제 삶은 하나님이 저에게 덤으로 주신 삶"이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려운 노인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