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뿐 아니라 저 멀리 몽골을 찾아 그곳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고 있는 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시티병원 조현오 원장(의학박사, 정형외과 전문의).

조 원장은 지난 8월말 몽골정부의 초청을 받아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몽골 항올구의 한-몽친선병원을 찾아 주로 뼈 형성 기형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조 원장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솔롱고스(무지개가 뜨는 나라)라 부르는 한국에서 왔다는 소식을 듣고 3백여명의 현지인들이 몽골전역에서 몰려들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몽골의 경우 조산과 문란한 성 생활로 기형적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다"며 "한국 같으면 간단한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의료시설이 낙후되다 보니 평생 장애자로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의 몽골에 대한 사랑의 의료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울산시 의사회소속 회원 20여명과 ‘몽골 무료진료 봉사단’을 꾸려, 몽골 현지의 한-몽친선병원과 바양골구 보건소, 바가노르 지역에서 사랑의 의술을 펼쳐, 경제적 어려움으로 의료혜택에 소외된 5백여명의 환자들에게 종합진료를 하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에게 관심이 많은 조 원장은 지난해 의료봉사활동 하며 진료한 환자 가운데 뇌성마비와 골생성부전증 어린이 환자 2명을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는 씨티병원으로 초청해, 수술비는 물론 체제비까지 부담하며 치료해 주기도 했다.

조 원장은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하는 어린이들이 질병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밝은 웃음을 되찾은 어린이들을 보며 무한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회가 된다면 뜻을 같이 하는 지역사람들과 한-몽친선단체를 만들어, 일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몽골을 찾아 그곳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