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구도심의 침수피해 예방을 담당하면서 기능만 강조됐던 중구 중앙동 성남배수장이 재건립을 통해 주변 미관과 어우러진 악기 모양의 특색있는 건축물로 탈바꿈한다.

울산중구는 국가방재시설인 중구 중앙동 성남배수장을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9개월에 걸쳐 건축면적 380㎡(대지면적 563㎡)의 3층짜리 건물로 재건립한다고 6일 밝혔다.

사업비는 26억원이 투입된다.

새로 건립되는 성남배수장은 중구 상권의 중심을 이루는 아케이드 거리가 인접해있고 관광객들의 왕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기타(악기) 형상으로 지어진다.

벽면은 유리로 마감하고 분수대와 나무 벤치를 설치하는 등 아름다우면서도 특색 있고 휴식 공간까지 겸비한 건축물로 설계했다.

중구는 또 기존 3대의 배수펌프를 4대로 증설하고, 용량도 기존보다 140%정도 향상시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배수장의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건물외관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미했다”며 “기타를 형상화한 모습은 기존 배수장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위의 신축중인 고층건물에서의 조망을 고려, 시각적인 효과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배수장 외에 인근의 성남육갑문도 목재를 이용해 외관을 꾸미는 등 도시디자인을 고려해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중구는 공사에 앞서 9월 중 주변상인과 주민 등이 참석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공사에 따른 협조와 이해를 당부하기로 했다.

한편 성남배수장은 지난 1992년 4월에 건립되어 장마철 집중호우 시에 중구 중앙동 등 구시가지 상점가와 주택지 등의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운영돼 왔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