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이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 있는 수령 300년 곰솔을 7월9일자로 ‘보호수’로 지정했다.

동구 전하동 1번지 현대중공업 내 자라고 있는 이 곰솔은 나무높이 11m, 나무둘레 2.93m이다. 뿌리부분 둘레는 3.65m, 가지와 잎 둥 나무전체 폭은 21m에 이른다.

이 300년 곰솔은 오래전부터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시 동구 전하동 주민들과 길흉화복을 함께 해 온 민속신앙의 대상으로, 지금도 주민들이 음력 3월3일 삼짓날에 회사를 찾아와 나무에 동제를 지내고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나무이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창사 초기에도 이 나무를 그대로 살려두고 나무에 맞춰 건물을 지었으며, 지난해 낡은 본관을 헐고 새 본관건물을 신축할 때도 이 나무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설계를 도입하는 등 300년 곰솔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

이 곰솔은 동구의 정서를 상징하는 노거수로 여겨져 보호받아 왔으나, 이번에 보호수로 지정됨에 따라 나무보호에 필요한 예산을 국비로 지원받게 돼, 앞으로 더 체계적인 수목관리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동구지역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동구 주전동 484-2번지 곰솔(수령 300~400년, 나무높이 22m, 나무둘레 3.7m, 82년 11월 지정), 동구 주전동 121번지 곰솔(수령 150년, 나무높이 29m, 나무둘레 3m, 82년 11월 지정), 동구 방어동 328번지 곰솔(수령 1,000년, 나무높이 7m, 나무둘레 4m, 94년 12월 지정) 등 모두 3그루였으며, 현대중공업 300년 곰솔이 4번째로 보호수로 지정됐다.

동구청 관계자는 “앞으로 수령 100년 이상된 노목이나 거목, 희귀나무 가운데 동구의 전설이 담긴 수목이나 특별히 보호 또는 증식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찾아 보호수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