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일산동 주민센터가 희망근로 특수사업으로 발굴한 '경로당 도우미'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김군태 씨(동구 서부동.남.66년생)와 김진이 씨(동구 방어동.여.71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김군태씨와 김진이씨는 이번 희망근로 사업 참가자로, 지난달부터 동구 일산동 관내 일산경로당과 번덕경로당을 매일 방문해 청소와 어르신 보살피기 등을 하는 '경로당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김군태 씨는 소감문에서 "늘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삶의 의의와 가치 목적을 상실한 채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중 가족의 권유로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따게 됐고, 평소 관심있던 사회복지 업무를 가까이 느끼기 위해 경로당 도우미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책 4장 분량의 볼펜글씨로 빽빽하게 소감문을 적은 김군태씨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할 '서비스' 순서와 경로당에서 하고 있는 일 18가지 항목을 함께 적어 보내준 김군태씨는 "희망근로에 참여한 지난 한달동안 일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하면서 자아실현의 꿈도 이룰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후회와 부끄러움이 남지 않는 정직한 삶을 살아가도록 더욱더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들 딸은 둔 전업주부인 김진이 씨는 "경로당에서 다 못해 드린 것이 아쉬워 집이 있는 방어동에서 근무지인 일산동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면서, 내일은 어떻게 하면 좀더 편안하게 해 드릴지 생각하곤 한다"며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전업주부의 자리를 잠시 비우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희망근로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구 일산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동구에서는 유일하게 일산동이 '경로당 도우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두분이 너무나도 열성적으로 노인들을 보살펴 드리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정부에서는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희망근로 사업이 참여자들에게 일하는 즐거움과 사회진출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