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최향이 씨(45)를 주축으로 현재 모두 76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책사랑 자원봉사 동아리는 지난해 5월 중앙도서관 개관과 함께 구성된 이래로 매주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고 훼손도서 복구, 신간도서 포장작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중앙도서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서 포장이나 복구는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터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다, 예산도 만만치 않아 타 도서관에선 웬만해서 잘 하지 않는 작업이지만, 북구 중앙도서관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타 도서관보다 훨씬 깨끗한 책 상태를 자랑한다.

특히 훼손되기 쉬운 아동도서는 한권, 한권 정성으로 코팅하여 어린이들이 보다 깨끗한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훼손된 책을 모아 일일이 풀을 붙이고 특수 테이프를 붙여 버릴 위기에 놓인 책을 멋지게 복구시키기도 한다.

중앙도서관 개관 전 오래전부터 북구 공공도서관에서 봉사를 해 온 터줏대감인 최향이 회장은 “자칫 버려질 수도 있는 찢어지고 너덜해진 헌 책을 정성을 담아 우리들 손끝에서 새로운 책으로 재탄생되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전한다.

책사랑 동아리는 이러한 봉사활동 외에도 도서 관련 지식 함양을 위해 회원들 자비로 좋은 책을 구입해 함께 돌려 읽고, 한 달에 한번씩 독서토론을 갖고 있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문화적 소양도 쌓을 수 있고,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더욱 커진다고.

또한 동아리는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주부들끼리 친목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5월에 새로 가입한 김분란 씨(51세)는 “최근 타 구에서 이사를 와서 친한 이웃이 없었는데, 중앙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에 맞는 친구도 사귈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집에만 있는 것보다 건전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고, 항상 책을 가까이 하게 되다보니 자녀들 교육에도 저절로 좋은 효과가 있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며, 최향이 회장은 더욱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함께 동참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책사랑 동아리 분들이 책을 아끼고 중앙도서관에 대한 애착이 깊은 분들이어서 도서 복구 작업 뿐 아니라 북스타트데이, 동화구연 등 도서관의 크고 작은 행사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앙도서관에서 무심코 책을 집어 들기 전에, 이 책이 꽂히기까지 책사랑 동아리의 많은 정성이 담겨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들의 보람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