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구지역 주택가 등지에서 천연기념물 제 323-8호인 황조롱이 새끼가 탈진된 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월30일 오후 2시30분 쯤 동구 서부동 성원상떼빌 아파트 111동과 115동 사이 소방도로 상에 어린 황조롱이가 날지 못하고 탈진된 것을, 인근 서부동 외국인사택 경비업무 담당자인 김성열씨가 동구청에 신고해 구청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한 뒤 울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에 인계했다.

이어 지난 6월2일 오후 4시에는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삼전관 기숙사 주차장에서 어린 황조롱이가 날지 못하고 있는 것을 현대중공업 직원 김영술씨가 발견해 오후 4시30분쯤에 구조한 뒤 동구청 문화체육과에 신고했으며, 동구청 담당직원은 이날 오후 5시쯤 현장에서 어린 황조롱이를 인계받아 보호한 뒤 6월3일 오전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에 인계했다.

5월30일과 6월2일에 구조된 어린 황조롱이는 두 마리 다 생후 25일 가량 된 것으로, 배 부분에 흰 솜털이 아직 남아있다. 몸무게 180g에 몸길이(키) 25cm 정도이며 양 날개를 펼쳤을 때는 전체 가로 몸길이가 80cm 정도 된다. 발견당시에는 두 마리 모두 약간 탈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맹금류인 황조롱이가 산란기를 지나, 갓 태어난 어린 새끼들이 날기연습을 하다가 강한 바람에 휘말려 조난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조난당한 야생동물을 발견할 경우 구청이나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256-5322)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최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동구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것은 동구지역 주거지의 대기환경이 개선된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며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인계된 어린 황조롱이는 건강을 회복한 뒤 비행능력을 숙지해 조난당시 발견됐던 장소 근처에서 방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18일에는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새매가 동구 방어동 1008번지 문현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 날아들어온 것을 동구청과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담당자가 구조했으며, 지난 2월15일에는 동구 일산해수욕장 인근 풋살장에서 천연기념물 324호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돼 안전하게 구조됐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