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생활체육협의회에는 특전사 여군 출신의 이색 경력을 지닌 생활체육지도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최영회(32)씨로, 얼핏 보기에는 가냘파 보이는 체격이지만, 태권도3단에 검도 2단, 특공무술 1단으로 남자들도 버티기 힘들다는 특전사에서 여군 부사관으로 3년간 군생활을 했다.

고교시절 태권도 유단자에다 평소에도 군인과 경찰직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지난 2000년에 대학을 졸업한 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 특전사를 선택하게 됐다고.

98대 1의 경쟁을 뚫고 전국에서 여자로는 3명만 들어간 특전사에서 최씨는 대테러 임무를 맡아 남자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으며 3년의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에게는 행정근무를 맡는다며 거짓말을 하고 입대한 그녀는 "힘든적도 많았고,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며 다시 가라면 입대하겠냐는 물음에는 은근슬쩍 넘기며 "그때의 경험이 지금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제대후 서울에서 4년간 헬스트레이너로 지낸 그녀는 혹독한 훈련 탓에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다 우연히 요가를 접하게 됐다.

요가를 하면서 몸이 많이 회복되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찾은 그녀는, 지난 2007년 부모님이 계신 울산에 내려와 북구생활체육협의회 요가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현재 북구에는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생활체조(댄스스포츠. 요가)와 탁구, 헬스 등을 전문강사로부터 무료로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씨는 월,수, 금요일에는 명상요가수업과 노인요가 건강체조를 진행하고, 화, 목요일에는 다이어트 덤벨체조 수업을 하며 다양한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틈틈이 회원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요가공부에도 매진중인 그녀는 "요가는 몸에 마음을 결합하는 것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매일 매일 반복된 일상속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에게 요가는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경험했던 요가의 신비한 체험을 북구 주민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