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문화홍보과 전 직원 30여명은 13일 삼산동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미인도’를 단체관람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직원체육대회때 받은 상금을 이른바 ‘음주가무회식’ 비용으로 쓰는 대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문화회식’을 갖기로 한 것.

공무원 조직은 타 조직에 비해 여성직원들이 많은데 비해 그동안 회식문화는 주로 먹고 마시는데 편중되어 있어, 직원들의 회식 참여도가 낮고 불만이 많았다.

이번 문화회식이 결정되자 여직원들뿐만 아니라 남자직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화홍보과 직원 허갑생 씨(35)는 “회식을 하면 항상 늦게 귀가하게 되어 항상 부인과 자녀들에게 미안했었는데, 이번 회식은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일찍 귀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인 김정희 씨(35)는 “그동안 회식이 주로 술을 마시는 자리여서 술을 못마시는 직원이나 여직원들은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관람 회식은 직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영화를 보고 소감을 교환하면서 직원들 간 친목도 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관람하는 영화 ‘미인도’에는 문화홍보과에서 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오만석 씨가 영화 초반부에 ‘여항문인’ 역으로 직접 출연해 직원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오만석 씨는 대학시절부터 연극배우 활동을 해 온 베테랑 연극배우로, 이미 영화 ‘밀양’에서 목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이번 회식에 전 직원이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아 문화홍보과는 앞으로도 이런 회식자리를 많이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홍보과 오광희 과장은 “숙취로 인해 다음날까지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음주형 회식보다는 스포츠나 공연관람 등의 문화회식 기회를 앞으로도 자주 마련해, 직원들의 업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으로 직원 간 화합과 업무능률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