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신굿’이라고도 불리는 풍어제는 마을 안녕과 화합, 풍어를 기원하고 바다에서 죽은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의 우리 고유 마을 굿이다. 청사포에서는 8년마다 열어 왔으나 96년 이후 재정적인 이유로 맥이 끊겼다가 올해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12년 만에 추진하게 돼 더욱 뜻 깊다.

청사포 어촌계, 청사포발전위원회는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되살려보자는데 뜻을 같이해 지난 9월부터 풍어제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개최되는 풍어제는 ‘영해별신굿(寧海別神굿) 놀이’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흠결없는 마을주민 부부를 제주로 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김삼율씨가 진행한다.

성씨․본관의 시조신에 대한 가망굿을 시작으로 생산을 관장하는 신에 대한 세존굿, 용왕신에 대한 용왕굿,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을 비는 성주굿 등 20여종의 다양한 굿판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성대하게 펼쳐진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 송정쪽으로 향하는 중간지점에 자리한 청사포는 마을 사이로 동해남부선이 가로지르고 탁 트인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이다.

고기잡이 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던 여인네가 소나무로 변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망부송도 특이하다. 지금은 조개구이와 장어구이 음식점이 즐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주민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이번 풍어제는 마을 안녕과 화합을 다지고 관람객에게는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